환경파괴,자연재해분석

환경 파괴가 만든 재해의 사슬-생물종 감소의 결과

momota-info 2025. 7. 8. 19:21

21세기 들어 지구는 유례없는 기후 위기와 환경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산불, 홍수, 가뭄, 전염병 등 다양한 재해가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환경 파괴가 있으며, 특히 생물 다양성의 붕괴는 단지 멸종 위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재해의 발생 자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생태계 내 종 다양성은 자연의 자정 능력과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시스템이 무너질 경우 환경은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고 재난을 더 자주, 더 광범위하게 발생시키게 된다.

1. 생물 다양성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은 특정 지역이나 전 지구적으로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과 유전자적 차이, 생태계 간 상호작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숲에는 수백 종의 나무, 곤충, 조류, 포유류, 미생물이 공존하며 서로 얽힌 생태망을 형성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자연 생태계가 외부 충격을 견디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복원력’을 제공한다. 다양한 종이 공존하면 어떤 종이 사라져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종이 있기 때문에, 생태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환경 파괴가 만든 재해의 사슬-생물종 감소의 결과

2. 생물 다양성 붕괴가 재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생물 다양성 붕괴는 재해의 빈도, 강도, 확산 범위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다음은 그 대표적인 예시들이다.

① 질병 확산의 가속화: 다양한 동물들이 존재할 경우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분산되며, 특정 병원체가 인간에게 바로 도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면 병원체가 특정 종을 통해 직접 인간으로 이동하기 쉬워진다. 예: 코로나19, 에볼라, 니파 바이러스 등.

② 산사태 및 홍수 위험 증가: 식물 다양성이 높은 숲은 뿌리 구조가 다층적이고 강하다. 이는 토양 고정에 효과적이며 빗물의 침투·분산에 기여한다. 단일 수종만 남게 되면 이런 기능이 사라져 재해에 취약해진다.

③ 가뭄과 토양 황폐화: 다양한 식생이 있는 지역은 수분 보유력이 높고, 건조기에도 일정 수준의 증산 작용을 유지한다. 반면, 식물종이 줄면 증산력이 낮아지고, 땅은 빠르게 건조해져 사막화가 가속된다.

3. 산림 파괴가 야기하는 생물 다양성 붕괴와 연쇄 재해

산림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 산불, 농지 확장 등으로 인해 매년 약 1,000만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고 멸종하거나, 도심 및 인간 거주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이동한 동물들은 질병을 옮기거나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산림 파괴는 지역 강우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가뭄, 홍수, 폭염 등 다양한 재해를 불러온다.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산림의 파괴는 단지 지역 문제가 아닌, 전 지구 강수량과 열 순환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쳐 전 세계적 재해 위험을 증가시킨다.

4. 생태계 붕괴와 이상기후의 악순환 구조

생물 다양성 붕괴는 이상기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토양에 다양한 식물이 존재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식물종이 줄어들면 이 기능이 약화된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켜 폭염, 태풍, 집중호우의 빈도를 높인다. 반대로 이상기후로 인해 다시 생물들이 멸종하거나 이주하게 되면서 생태계 균형이 더욱 붕괴된다. 이러한 순환은 단절되지 않으면 결국 회복이 불가능한 ‘생태계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

5. 생물 다양성 보호가 곧 재해 예방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는 단순한 자연보호가 아니라, 재해 예방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더 빠르게 회복되며, 피해 규모도 작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은 해안가의 쓰나미 피해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고, 일본의 다양한 산림 구조는 지진 이후 토양 붕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생물 다양성은 인간 사회에 식량, 의약품, 공기 정화, 수질 정화 등 실질적인 이득을 제공하며, 이것들이 위협받으면 사회 전반의 위기 대응력도 약화된다.

6. 국제사회의 생물 다양성 보존 정책과 그 효과

UN은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CBD)을 통해 전 세계가 생물 다양성 보호에 나설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이어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포스트-2020 프레임워크’ 등이 수립되며 생물 다양성 보존이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2022년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 및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하자는 “30 by 30” 캠페인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보호구역이 설정되었더라도 관리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거나, 개발 압력에 의해 실질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다. 이제는 선언을 넘어, 법적 구속력 있는 정책과 지역사회 참여형 보존 전략이 요구된다.

[다양성이 사라지면 자연도 방어력을 잃는다]
생물 다양성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스스로 재난을 흡수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방어 체계’다. 환경 파괴로 인해 이 방어막이 붕괴되면, 자연은 인간의 힘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전염병, 산사태, 가뭄, 식량 위기 등 다양한 재해는 결국 생태계와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것이 곧 우리 사회의 회복력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자연의 다양성은 인간이 설계한 그 어떤 시스템보다 더 정교하고 강력한 재해 대응 체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